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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업 전쟁시대 - 방송 영상 판로 개척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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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민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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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업 전쟁시대 - 방송 영상 판로 개척 시급

근본적으로 한국 경제는 자급자족형이 아닌 해외 의존도가 매우 높은 구조적 특징을 갖고 있어 특별한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수출을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 주어진 운명이다. 외국에 팔 수 있는 수출상품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TV,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이지만 드라마, 다큐멘터리, 만화영화 등 방송 프로그램과 영화, 그리고 각종 공연물들이 수출전선에서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 요즈음 추세다. 세계는 지금 무력이나 경제 전쟁의 시대를 지나 문화 상품을 힘 겨루기의 핵심 종목으로 하는 문화 전쟁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미 방송사들의 드라마. 다큐멘터리, 만화영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 중 상당수는 국내에서의 방송뿐 아니라 해외로 수출되어 공중파, 케이블, 위성, 비디오 등을 통해서 외국인들을 비롯한 교포들에게 보여지고 있다.
이제 방송도 하나의 산업 개념으로 무장하고 국제 무역 무대에 첨병으로 나설 것을 강요당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 같은 방송 프로그램은 일반적인 상품 수출과 달리 단순한 외화 벌이의 범주를 넘어 부대적으로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심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내고 있다. 어찌 보면 드라마 한 편이 국제 무대에서 해내는 역할이 몇 십명의 외교관이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이루어 내는 외교적 결실 그 이상의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한국 방송계의 현실은 아직 안방 시청률 경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프로그램의 해외 수출은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 방송사들 대부분 그렇듯이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 동남아 지역이 전체 수출액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기타 지역은 유럽, 중동, 오스트레일리아 지역에 일부 프로그램이 수출되고 있다.
문화관광부(http://www.mct.go.kr)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01년의 경우 우리나라 TV프로그램의 수출총액은 지상파TV와 케이블TV 그리고 독립제작사 등이 수출한 TV프로그램을 모두 합하여 74,634만불 규모였다. 방송사별로는 MBC가 8,106만불, KBS가 4,386만불, SBS가 4,593만불, EBS가 62만불이었으며, 케이블TV 3개사 1,698만불 및 독립제작사 4개사 721만불이었다. 이 같은 수출실적을 쟝르별로 살펴보면 드라마가 약 64.3%, 애니메이션이 19.8%, 다큐가 2.7% 순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중국 및 홍콩이 29.5%, 일본이 9.7%, 대만이 20.2%, 유럽, 미국 등이 0.9%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수출실적을 같은 기간 중 우리나라 방송사들의 외국 프로그램 수입액과 비교해보면, 최근 몇 년 사이에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수입이 수출보다 많은 무역역조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데 있다. '99년부터 지난 3년의 경우 외국 프로그램 수입액은 수출액74,634의 3배가 넘는 269,303만불 규모였다. 그런데,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수출실적에는 해외교포들에게 공급되는 비디오 관련 금액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수출액은 더 작아지고 무역역조 현상은 더 심각한 수준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영상산업과 함께 정부를 들뜨게 했던 이른바 `한류' 현상은 아직도 우리나라 영상산업은 걸음마에 불과한 본보기였다. 텔레비전 드라마 몇 편과 댄스뮤직으로 얼굴이 뜬 우리 대중 연예인 몇 명이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를 모은 걸, 마치 한국의 대중문화 바람이 아시아를 휩쓴 것처럼 정부는 호들갑을 떨었다. 사실 이는 우리 방송의 트렌디 드라마 편식성과 우리 가요의 댄스뮤직 획일성이 낳은 기형적 결과일 뿐이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이 문화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투자와 숨가쁜 발전을 해나가는 동안 국내 영상 산업은 실속 없는 구화(口話)와 무관심 속에 묻혀 제자리걸음만 거듭하고 있었던 것이다.
통상적인 수출 전략 상품인 만화 영화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미흡하다. 이같이 취약한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존 동남아 지역 방송사 외에 수출 유망지역으로 분석되는 중남미와 러시아, 중동 지역 등에 대한 신규 거래선 개발에 대한 노력을 하고, 연간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해외 사업이 갖는 이익 및 부대효과 측면에서 기여도를 고려해 해외 사업 관련 조직을 강화해 현지 마케팅 활동을 전개, 확대해야 할 것이다. 방송 프로그램 수출은 우선 달러를 벌어들인다는 점에서도 좋은 일이지만 한국 문화를 세계 곳곳에 알린다는 점에서 더 큰 '돈+α ' 의 의미를 갖고 있다.

미국은 순수 산업적인 면에서 위성산업을 접근했다. 1990년대 초에 실업자가 늘어나고, 군수산업 경제는 하강곡선을 그렸으며, 기술은 일본의 추격을 받게 됐다. 이때 군수산업의 선두주자인 휴즈社가 민수산업으로 사업을 구조조정 했다. 그리고 이들이 보유하던 디지털 기술을 위성방송에 접목시키게 됐다. 그 당시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적었다. 그러나 휴즈社의 디지털 위성방송은 철저한 시장분석, 그리고 소비자 시장조사를 통해 성공을 거두었다. 결국 미국은 디지털 기술을 발전시켜 일본의 추격을 따돌렸다. 또한 디지털 기술은 인터넷 등과 상호 보완관계를 갖게 됐다.
그래서 결국 산업적으로 큰 성공을 얻게 되었으며,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고용을 크게 증진시키고, 직업계층도 화이트칼라부터 골드 칼라를 만들었고,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는 경계영역을 만드는 신 매체의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미국은 성공한 그들의 시스템을 남미나 일본 같은 나라에 수출함으로써 경제적인 효과도 얻게 됐다.

일본 종합상사원들은 사업을 단순히 사업이 아니라 상전이라고 표현한다. 인간들이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것이 경쟁이고, 특히 세계 무대는 철저히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경쟁 사회다. 경쟁이란 단어처럼 살벌하고 비인간적인 것도 없겠지만 싸워서 이기는 자에게는 이보다 짜릿한 즐거움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국내 영상 산업계를 둘러보면 안타깝게도 아직 세계 제패는 갈 길이 멀기만 하다. 당장 해외 판매를 위한 기초 조건인 M&E(음악, 효과) 채널분리, 크린 비디오, 영문 대본, 기타 홍보 자료 갖추기에도 급급해 하고 전문 인력 육성이나 관련 투자 또한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위성방송의 서비스 개시로 우리 나라도 이제 본격적인 다매체, 다채널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고,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네트워크의 광대역화로 매체간 융합화 현상이 가속됨에 따라 영상 컨텐츠의 디지털화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화와 온라인화의 급속한 진행은 이제까지 가능하지 않았던 영역에서 새로운 윈도우가 새롭게 창출될 수 있어 윈도우 효과는 그 파괴력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근본적인 현상 분석과 문제점 해결을 위한 진지한 노력이 없다면 준비되지 않은 자의 할 일 없는 허둥거림만 반복될 것이다. 농부가 당장의 굶주림만 생각하고 봄에 씨앗을 뿌리지 않는다면 가을에 수확할 것이 없듯이 우리도 어려울 때일수록 준비하고 투자하는 자세가 더더욱 중요하게 느껴진다. 따라서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는 멀티미디어 시대에 국내 방송 영상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거두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만반의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하겠다.

(ICQ :Click MSN : minpd@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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