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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가는 살사, 앞으로가는 막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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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하늘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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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았다

리듬에 몸이 반응하며, 그 강약의 여린 숨소리가 들려져온다
혼자여도 괜찮다
그리 낯설지 않은 느낌이 편안해서 좋다



살사는 커플댄스다
부단히 나를 단련시키길 고민했다
스텝, 텐션, 패턴 등등
움직임에 바빠 허덕이던 때도 있었고,
여유롭게 즐기던 때도 있었다



요즘의 나는 내가 배운대로 살사를 행하지 않는다.
배운틀이야 벗어날 수 없지만,
내 맘대로 리듬에 맞춰 걷기도 하고 빠르게 움직이기도 한다


파트너를 두고 간혹 눈을 감는다
손끝에 느낌이 전해져 오고,
내 모습이 그려진다



눈을 떴을때,
이것 저것을 감안하며 허덕이던 내게
눈을 감는 것은 눈을 현혹시키는 것에서 벗어나는 편안한 행위가
되며,
리듬에 빠져 흥에 겨워 춤을 즐기게 만든다



그래서 상대가 간혹 파트너가 당황스런 표정을 짓기도 한다
그래도 내 발칙함(?)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빙글 빙글 돌고 나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파트너도 있지만,
씨익 웃어줘 버린다



내 맘대로 흥에 겨워 추게 되면서, 스텝을 어떻게 해야지 하는
마음이 사라지고 있다.
그저 리듬 박자에 따라 추게되니, 배웠던 대로 하는지 내맘대로 하는지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너른 바에서 스피커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음악을 들으며,

눈을 감고 나면,
음악에 따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감미롭다' '흥겹다' '애절하다'

눈을 뜨고 나면,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이 플로우를 누비고 있다

내 모습을 보여주는 거울처럼,
춤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다.



가만히 서서 몸으로 느껴지는 작은 움직임으로도 음악에 빠져
눈을 감고 춤을 추는 것이 좋다
강한 리듬엔 강하게 반응하고,
약한 리듬엔 약하게 그러나 몸의 기운을 느끼며 춤추는 리드.


그것이 내가 생각하고 살사이다.



어쩌면 점점 파트너를 적응하기 어렵게 하는
내가 되어가는거 같다 ^^'



당분간은
나를 아는 파트너들이
나의 막살사를 챙겨줘야 할거 같다.


그들의 즐거움을 조금씩 도둑질 해가는 막살사가
완성될때까지....




[200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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