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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맘독후감공모] 영광 전당포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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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하늘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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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전당포살인사건 이라는 책을 받아들었을때, 일단 느낌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작은 책이 포켓처럼 잠바주머니 속에 그리고 애용해서 착용하는 내 가방속에
담긴다는 사실만으로도 거추장스런 크기의 책에 대해 훨씬 마음을 가볍게했다.


책을 펴고, 일단 흥미롭게 목차를 살펴보았다.


책을 읽기전에 봐두었던 평론들.
차연,시민,원형,리플리컨트,사회부조리,불합리한 폭력 등에 대한 얄팍한 선입견들이
머리속을 빙빙 돌고 있었지만, 일단 글 속에 빠져들면서는 그저 방관적인 느낌으로
페이지의 글을따라 생각의 깊이를 조절하였다.


먼저, 책 읽기가 편하다.
활자체가 그리 작은편도 아니고 간격도 한페이지에 담긴 문장도 그리 많지 않아 읽기에
편하다.
그러나, 인물이 헷갈리기 시작한다.

차연. 여자이름 같다. 선입견일까?
차연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원형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한참 후에야 분별을 할 수 있었다.
구분없는 두사람의 대화가 조금은 혼란스럽게 얽힌다.

불면증에 빠진 차연.
아르바이트로 불면증 치료 프로젝트에 몸을 맡기는 그는 거기서 나오는 비용으로 생활을 하고,
어느날 부터 그에게 찾아온 원형이란 가정부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원형은 이상한 여인이다. 그녀가 차연에게 가진 관심이나, 그녀의 행동은 차연에게
의문을 느끼게 한다.

그의 주변을 맴돌던 김시민. 역시 차연에겐 그와는 다른 느낌을 주는 사람이다.
생각도 행동도 뭔가 격리된 듯 한 느낌.
시민이 이야기하는 권력에 대한 이야기 혁명에 대한 이야기는 차연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최초의 살인사건은 얼마지나지 않아 이루어진다.


그리고 형사들이 찾아오고, 하나씩 살인사건을 둘러싼 진실들이 밝혀지면서,
시민과 원형, 그리고 영광전당포 노인, 또다른 차연에 대한 이야기들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한다.



소설은 여러가지 권력과 욕심, 그리고 산업사회의 발달에서 오는 부작용, 혁명 이라는 이름으로
또하나의 권력을 만든 사람들, 그리고 희생자, 전혀 무관한 방관자에서 모호한 입장에 놓인 소시민들의
이야기가 혼합된다.


그래서, 더욱 모호해지고 혼동스런 느낌으로 글 속을 헤매게 만든다.
차연의 꿈속에서 혼미하게 이루어지는 고문의 기억들은 현실과 혼합되면서, 분명하게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알수없는 이질감을 느끼게 만든다.


리플리컨트, 불면증의 사회현상과 산업의 발달.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가혹한 고문.
권력과 타협하는 혁명 단체.
일거리가 없는 무직자
그리고 단죄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살인


이 하나씩 독립된 주제들은 혼합되어지면서, 갈길을 잃은 미로처럼 혼란함을 준다.


이 소설의 일관된 주제를 분해해 보여지는 평론가들의 몫인거처럼 여겨진다.
이름에서 보여지는 '차연'과 '원형'의 의미라던가, 왜 '김시민'이란 이름을
가졌는가라는 점 부터 '원형'의 달라진 '원형'의 얼굴에 대한 의미등등을 하나하나
정돈된 의미로서 해석을 해놓았기에 말이다.


'영광전당포살인사건'의 혼란한 점을 적어내려갔지만, 소설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말은 아니다.
나름의 흐름과 맥을 가지고 짚어내는 작가의 눈은 여러가지 현대사회가 안고있는
문제부터 과거에서 부터 비롯된 문제들을 믹스 시키면서 하나하나 풀어내어주고
있다.

사건 뿐 아니라 개인의 세심한 심리변화등에 대해 신경쓰고 있는 점등을
느낄 수 있다.


소설은 허구적으로 엮어진 이야기 이며, 그것을 읽는 사람의 느낌마다 다를수
있다는 점에서 나의 생각이 절대적이란 판단으로서 표현하는 것은 분명아니다.


오랜만에 읽게된 책읽기여서인지, 소설의 맥을 짚어가며 읽는 정작 중요한 핵심고리들을
빠뜨려 읽어내려간 내 책읽기와 비정독성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한차현이란 작가의 앞으로 발전성을 좀더 눈여겨 보고 싶다.
추리적인 기법으로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부분이나 개인의 심리묘사 주변정황 그리고
이름의 의미부여, 은유적 표현등으로 버무려진 그의 주제의식이 다음 작품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도드라지고 흥미있게 보여지게 되길 바라는 것이다.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이란 책을 읽으며, 신에 대한 인간의 논리성에 대해
감탄했던 때가 생각이 든다. 한창 책을 읽기에 신바람이 들었던 때를 기억해보면,
그 이야기의 재미에 깨알같은 글씨들을 따라 생각의 늪에 빠져 흔쾌히 흠뻑 젖은 채로
소설을 빠져나왔던 기억.


다음 소설에서의 기대는 그러한 재미와 진지한 탐구가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
어쩌면 그가 추구하는 문학의 방향성은 아닐지라도,
그러면 어떠한가?


글을 읽는 독자의 자유를 만끽함인걸....



「 영광 전당포 살인 사건을 읽다 . 2003년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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