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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소녀의 글』퍼온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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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박형준
  •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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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했습니다.
그저 그럭저럭 생긴 거울속 내 모습에, 괜히 엄마한테 원망 아닌 원망 늘어놓으며,
이쁜애들은 좋겠다 하고 투덜대곤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엔가 소아마비로 양쪽다리가 마비되어 휠체어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한 소녀의 모습을 보고는 투덜대던 내 모습이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짜증내곤 했습니다.
남들 다 가진 내 방 하나 이 나이 되도록 갖지 못하고
동생과 티격태격 한 방을 써야 하다니, 미치겠다고 말이죠.
하지만 어느 날엔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아이들 둘,
이렇게 다섯 식구가 우리 방보다 좁은 달세방에 다닥다닥 모여
한치 불평없이 도란도란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는 짜증내던 내 모습이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죽을 상 쓰고 있었습니다.
죽도록 좋아한 한 사람, 그렇게 훌쩍 떠나버렸다고,
이 세상에 나 혼자 남은 것 같아 외로워 죽겠다고 진짜로 죽을 것처럼 싸매고 누워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엔가 초등학생인 아들 둘을 한꺼번에 교통사고로 잃어버린 한 어머니의 눈물을 보면서
죽을 만큼 아파하던 내 맘이 한없이 간사하게 느껴졌습니다.

지지리 궁상떠는 모습이 싫었습니다.
그깟 이불조각 몇 푼이나 번다고, 밤잠 설치고 매일 미싱질하시는 어머니에게
청승 좀 그만 떨라고 쏘아붙이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엔가 친구 딸내미의 병 소식과 수술비로 안달하시는 그 친구분에게
삼년동안 미싱질로 모아둔 그 통장을 선뜻 내주시는 엄마의 대담함에
난, 고개 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항상 그랬듯 너무 섣부른 판달들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난 너무나도 불행해'라는 생각은 경솔하기 이를 데 없는 생각이었습니다.
난 아직 내가 가지고 있는 행복이 무언지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혹 짐작한다 할지라도 그것을 제대로 누리는 방법 또한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내가 가진 만큼의 행복을 제대로 누릴 수 있길 바라며 힘겨웠던 하루를 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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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행복해.. 난 행복해.. 이렇게 자주 외치곤 하는데..
가끔은 내 환경을 탓하고.. 자신을 원망하고.. 남을 원망하곤 하는데..
이 소녀의 글을 읽으니 확실해 졌네요..
역시 난 행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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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겨라니님의 댓글

  • 겨라니
  • 작성일
  왜 행복은 상대적인 느낌이지...

김태일님의 댓글

  • 김태일
  • 작성일
  행복이라는 것이 상대감을 느끼는 것은 바로 사람들 자체가 너무나도 행복하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나도 극에 이르렀기에.. 느끼지 못하는.. 아니 오히려 반대로 생각이 되는...
하지만 그렇게 과도하게 꽉 찬 행복의 일부분들을 타인에게 나누어줄때 그 때서야 비로소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고 생각이 됩니다.

하늘민님의 댓글

  • 하늘민
  • 작성일
  사람이 약하다는 이유때문일꺼에요.. 눈에 보이것에 행복의 잣대를 놓고 보니 좌절하기도 하고 금새 마음을 추스리기도 하고..^^;  하지만 행복 이란 말은 언제들어도 좋네요.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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