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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SI업계, 제안서 작성비용에 허리 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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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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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프로젝트 발주시 기술제안서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시스템통합(SI) 업체가 제안서를 작성하는 데 드는 비용도 커지고 있다.

대부분 매출액의 1~2% 정도를 제안서 작성 비용으로 지불하고 있는 상황. 업체 규모에 따라 연간 제안서 작성에 지출되는 비용만 수십억원에서 100억원을 넘어서기도 한다.

SI업체들의 수익률은 불과 0.6~3.5%. 제안서 작성에 들어가는 비용이 얼마나 큰 부담인지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몇 년 전부터 '정부·공공부문에서만이라도 제안서 작성 비용을 보상해 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모든 제안서에 대해 보상해 달라는 게 아니다. 기술성 평가 후 일정한 기준을 넘어선 것에 대해서는 작성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만들어달라는 것.

건설의 경우 국가계약법상 대형공사 설계는 사업예산의 1.5%를 설계비 보상항목으로 정해놓고 있다(시행령 89조, 재경부 장관 대형공사설계비보상요령 고시).

따라서 소프트웨어 분야도 이런 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통부는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에 제안서보상에 관련된 근거규정(법 21조)을 만든 바 있다. 하지만 아직 세부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정통부 고시가 나오지 않은 상황.

제안서보상 원칙에는 공감하지만, 보상기준을 만들려면 정보화 프로젝트 발주체계에 대한 정비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일단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게 정통부의 설명이다.

기술우수 소프트웨어 업체에는 경쟁을 촉진하고, 발주자에게는 제안서에서 나온 우수한 아이디어를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안서 비용 보상 제도'가 언제쯤 우리나라에서 시작될 수 있을까.

◆현황

삼성SDS는 33명으로 구성된 제안서 작성을 위한 전담팀(영업지원실내 제안지원팀)을 운영하고 있다.

업무는 참여하는 전 프로젝트에서 삼성SDS 표준을 수립하는 것. 제안서 작성을 위한 자료 취합, 제안서 작성 등이 주업무다. 필요시에는 해당 실무팀과 고객 요구사항을 맞추기 위한 조율작업도 한다.

하지만 제안작업에 제안지원팀만 들어가는 건 아니다. 프로젝트가 발표되면 해당 프로젝트 참여인원 거의 대부분(영업, 개발)이 참여해서 제안서 제출기한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제안서 작성이 참여하는 인원은 1건당 평균 10명 정도. 50명까지 참여하는 프로젝트도 있다.

영업조직 중심으로 부서가 구성돼 있으며, 개발조직은 개발인력 풀제를 가동하며 필요할 때 참여시키고 있다.

공공IE실은 이런 개발인력들이 소속된 조직. 프로젝트 투입인력, 대기인력, 제안 참여인력이 들어가 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지출되는 비용은 참여인원의 인건비와 인쇄비 등을 포함, 전체 매출액의 2% 정도. 지난 해 매출 1조 5천억원중 300억원 정도를 제안서 작성에 쏟아부었다는 이야기다.

LG CNS도 인건비 기준으로 매출액 대비 2~3% 정도를 제안서 작성 비용으로 지출한다.

이 회사 역시 공공분야 제안서 작성을 위한 전담팀을 두고 있다. 실제 작업 때는 해당분야의 전문기술 보유자들이 공동으로 작업한다.

전문기술 보유자들은 보통 수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프로그래머 또는 프로젝트메니저로 구성된다.

SK C&C나 현대정보기술, 포스데이타도 제안서 작성을 위한 전담팀은 없지만 상황은 비슷하다.

SK C&C의 경우 제안서 품질 관리와 관련 별도팀은 없으나 제안서 지원 전담자가 있다. 제안서 디자인 지원, 제안서 DB 운영, 제안서 표준화(베스트 콘텐츠 확보 및 제공) 등이 주 업무.

SK C&C는 지난 6월 오픈한 ePM시스템에 '제안비용 관리기능'이 있어 내년부터는 제안비용에 대한 구체적인 산출이 가능해진다.

현대정보기술과 포스데이타 역시 매출액의 1~2%를 제안서 작성 비용에 쏟아붓고 있다. 포스데이타의 경우 소프트웨어개발사업부안에 제안서 작성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개발지원팀을 두고 프로젝트별로 전담팀을 꾸려 지원하고 있다.

김선배 현대정보기술 사장은 "500억원 짜리 프로젝트의 경우 제안서 비용만 1억~10억원 정도 들어 업체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장헌 SK C&C 상무(공공사업부문장)도 "육군 C4I 사업의 경우 제안서 작성 비용이 10억원 정도 들었다"며 "우리나라는 선진국 개념인 입찰제안요청서(RFP)나 BPR(업무재설계), ISP(정보전략계획)는 도입했지만 제안서 작성 비용을 되돌려받는 제도는 받아들이지 않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부/공공 정보화사업 관리체계 마련 후 보상규정도 고려할 것"...정통부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제안서 투입비용을 보상해주고 ▲입찰제한요청서( RFP)의 명확화와 제안서의 분량 제한 ▲(제안서 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탈락된 제안서의 반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비용 보상외에 분량제한을 요구하는 것은, 제안서 분량이 너무 방대해서 지금처럼 제안서 작성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분량의 제안서는 SI 업체에 인력이나 시간 낭비의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발주기관 평가시에도 검토 효율성을 저하시키고 핵심요소 평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또 "입찰공고 때 탈락된 제안서가 반환되지 않음을 명시함으로써 탈락 제안서중 우수 제안서의 경우 발주기관이나 수주업체가 도용하는 현실을 막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안서에는 각종 첨단기술과 노하우가 집약돼 있는 만큼, 제안서를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을 수 있는 저작물로 봐 달라는 것이다.

이런 소프트웨어 업계의 인식에 관련 부처도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정통부가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에 근거해서 제안서보상기준을 고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통부의 김광동 소프트웨어진흥과 사무관은 "현재의 일괄발주시스템상 제안서 보상기준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며 "우선 우수한 제안서를 가려낼 수 있도록 분리발주 문제를 해결하고, 그후에 발주기관이 제안서 작성 비용에 대해 예산으로 책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정부/공공분야 정보화 사업과 관련된 관리체계를 마련하지 않고 서둘러 제안서보상기준을 고시할 경우 외국계 컨설팅회사에만 유리하게 될 우려가 있다"며 "건축의 경우 설계와 시공이 분리돼 있고 설계에서도 기본설계와 상세설계 개념이 나뉘어 있는 만큼, 소프트웨어 정보화 프로젝트의 경우도 발주체계에 대한 기준을 먼저 만드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통부는 한국전산원,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등에 있는 소프트웨어 공학 전문가들과 함께 정부/공공기관 정보화 발주체계에 대한 지침을 만들고 있다.

이 지침은 이르면 연내로 공개될 예정이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2003년 07월 29일 

출처: 아이뉴스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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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하늘풍경님의 댓글

  • 하늘풍경
  • 작성일
  움냐 허리휠만 하죠?

겨라니님의 댓글

  • 겨라니
  • 작성일
  웹에이전시들도 마찬가지죠.

많은 시간과 돈이 투자되는 메인시안을
업체들끼리 경쟁을 붙여서 탈락되면
당연한듯 그 모든 손해를
감수해야만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아마 그건 클라이언트건 에이전시 공동의
책임이라 봅니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요.

제일 큰 문제는 웹에이전시가 너무너무
많다는 것이겠죠. 서울에만 웹에이전시
업무를 하는곳이 수천곳이나 된다고 하니..

소규모 에이전시들은 기획안이 잡히기도 전에
메인시안부터 보여줘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할때가 많습니다.
그건 아마도 클라리언트를 사전에 적절히
설득시키지 못한 탓이기도 할것입니다.
그만한 대안을 갖고 있지 못한것도 있을꺼구요.

클라이언트들도 자사의 브랜드가치나 컨텐츠의
특수성을 살린 사이트를 만들기 보다는
돈에 맞추기에 급급하다 보니 클라이언트도
에이전시들도 둘다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관리도 소홀해져서 결국엔
새로 개발하게 되거나 서로를 원망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악순환을 어떻게 끊어내야 할까요...

웹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웹에 대해 희망보다는 암울한 미래에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는 이들이 더더욱 많아지고 있고
주변에 눈에 띄이던 에이전시 회사들
간판이 없어지고 바뀌면서 느끼는
공허함은 아마 저뿐만 아닌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것일꺼라 생각해 봅니다.

과도기일까요?

과도기치곤 꽤 오래가는듯 합니다..

하늘민님의 댓글

  • 하늘민
  • 작성일
  돈과 클라이언트의 이해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에이전시들이 풀어야할 과제죠..  내일은 맑음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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