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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언제쯤 제게 잊혀진 사람이 되시겠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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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하늘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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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언제쯤 제게 잊혀진 사람이 되시겠읍니까?



서른 즈음을 거쳐
반평생을 돌아보니


참 많이도 사람을 만났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도,
또렷히 떠오르는 사람이 이렇게 적은걸 보면,
나의 사귐은 어떤 것일까요?


다시 신중하고 깊게 떠올려보니,
물방울이 파라락 떠오르는 거처럼
보였다 사라지는 무수한 얼굴들을 만나게 됩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났습니다.
그리고, 즐거운 시간과 때론 시기하고 경쟁하는 시간을 보냅니다.


가슴이 다 드러나도록 울분을 토로하며,
서로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며 공감하던 때가 있었건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또 같은 일들을 반복하게 됩니다.


사람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몇번을 되뇌였건만,
한사람이 품에 안을수 있는 사람의 수는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고 맙니다.


지금 내 곁에 가까운 사람들은 만나면서
환하게 웃으면 인사를 나누고,
우스개 소리를 던지고,
고민을 나눕니다.


그가 정말로 내게 오래남을 수 있는 사람인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인연이란 그렇게 많이 부딪혀도 연속적일수 있는 한계가
있기에


또 언젠가는 헤어지고 잊혀질 확률이 더 많은 사람들이란 생각을
합니다.


엉뚱하게 앨범을 만들어 그들의 얼굴을 남기고자 하는
부질없는 생각도 해봅니다.


어쩌면, 남아있는 것보다 생각속에서 더 아름다울수 있는 모습일텐데도
남아있지 않는 그네들의 불투명한 얼굴들을 또렷히
기억해 내고 싶습니다.


사람사는 일이라고,
그렇게 자문 자답을 해보며,
빙긋히 웃어봅니다.


우리의 만남은 확신할순 없지만, 그 느낌만은 영원히 간직하리라고...


[200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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